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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여행 후기 박혜숙   |2016-03-04
미주남미
1. 처음이야기
2016년 설명절 마지막날 우리는 남미로 향했다. 20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229일 무사히 귀환해 여행후기를 남겨본다.
떠나기 전 신문이고 뉴스고 지카바이러스 얘기가 한창이었다. 가족들도 다음으로 연기하라고 성화가 많았으나 자유투어에서 이미 여행중인 팀도 있는데 걱정할 것 없다고 안내해 주어 그대로 진행하게 되었다. 그래도 지카 때문에 걱정 한가득 안고 떠났는데 실제 내가 간 곳에선 지카가 뭔지 알지도 못하고 있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모기 한 마리도 못만났으니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이번 여행은 운이 억세게 좋아서 날 흐리면 볼 수 없고 체험할 수 없다는 마추픽추. 우유니. 거대예수상. 모레노 빙하. 사막투어. 나스카라인 등을 너무 좋은 날씨에 볼 수 있어서 환성적인 여행이 되었다.
남미에 처음 도전할 때부터 고산증을 걱정하면서 갔는데 역시 처음에는 고산증으로 많이 힘들었다. 어지럽고 머리 아프고 속도 안좋고 우리 일행들이 하나같이 고생을 했다. 엿새간 안데스의 추억은 힘들었지만 그래도 그곳에 가지 않으면 절대 만날 수 없는 환상적 풍경에 넋을 놓고 즐겼다. 고산도시 콜롬비아의 보고타. 시파키라의 예전 소금광산에 만들어진 소금성당투어가 이색적이었고 미니기차를타고 시내투어하면서 고산지역 도시의 삶을 엿봤다.
볼리비아의 라파즈도 그 높은 산꼭대기의 촘촘한 도시풍경에 놀랐고 암스트롱이 이름 붙였다는 달의 계곡은 달에 내리면 이렇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하였다.
이번 여행의 압권인 우유니 소금사막투어는 정말 환상이었는데 그 곳은 우기에 가야 사막위에 찰랑거리는 물빛으로 어디가 하늘인지 땅인지 구분할 수 없는 온통하늘 빛이고 구름의 데칼코마니가 니타나는 곳이다. 서울의 몇 배 넓은 지역이라니 그 넓이가 상상이 안되었다. 그 곳에서 지프차를 타고 물이 솟아나는 곳과 소금 채취하는 곳. 소금호텔 구경도하고 환상의 희고 푸른 나라에서 차를 타고 가기도하고 캠핑처럼 밥도 먹고 재미있는 사진도 찍고 일몰 장면까지 참 많이 즐겼다. 고산증도 잠시 잊고.
남미는 너무 넓은 나라라서 이번 여행에 비행기를 정말 많이 탔다. 여기서 비행기타고 오고 가는 여섯번을 을 제외하고도 이틀에 한 번 꼴로 비행기를 탔으니.
2. 두 번째 이야기
우유니 갈 때 비행기 타고 앉아서 기다렸는데 한참 후 비행기를 갈아 다른 것으로 갈아 타랜다. 대합실에서 추운데 떨며 한 시간 기다린 후에 다른 비행기를 갈아타고 갔다. 라파즈에서 우유니는 국내선 1시간 걸리는데 한시간이 조금 지난 후에 착륙했다. 밤이라 아무것도 안보이는 상황에 내려보니 그대로 라파즈다. 깜놀!
알아보니 비행기가 조종석유리창에 금이 가서 회항했단다. 우유니에서는 유리창 고칠수 없어서 라파즈로 회항했단다. 남미의 나라들은 아직도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날 수 있으니 남미 여행을 하는 사람들은 그럴 수도 있다는 걸 참고해야겠다.
다시 한시간 기다려 뱅기 고치고 출발.
우유니 도착해서 저녁먹기로 되어 있었는데 자정이 되어서야 도착했으니 암튼 추억하나 장전.
우유니 이틀 구경후 다시 라파즈로 돌아와 이번엔 쿠스코로 향한다.
쿠스코는 꽃보다 청춘에서 소개되어 잘 알려진 곳!
산토도밍고 성당과 삭사이만요새. 켄코. 탐보마차이. 푸카프카라 구경.
드디어 마추픽츄를 향해 버스타고 이동.
우루밤바에서 아구스토 호텔 투숙했는데 밤하늘 별이 쏟아진다. 은하수도 제대로 구경하고 아침에 일어나보니 정원이 환상이다. 꽃 천지! 이쁘게 가꿔놓았다. 여행에서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호텔인데 이번 여행에서 호텔은 남부럽지 않게 괜찮았다. 여행사의 배려가 있던 것 같다.
아침먹고 버스타고 오얀따이땀보 원시마을 구경 후 기차타고 두시간 동안 갈리엔테스로 가는길은 협곡에 강과 함께 경이로운 풍경을 자아낸다. 높은 산봉우리에 구름이 걸려있어 혹여 마추픽추를 못 볼까봐 노심초사하며 셔틀타고 25. 마추픽추 입구 도착후 천천히 20분쯤 산으로 오르자 구름은 싹 걷히고 환하게 공중도시 마추픽추가 나타난다. 거대한 마추픽추를 돌아보며 그 불가사의함에 놀란다. 까마득한 낭떠러지 아래쪽에 기차역과 강이 보인다. 지금의 우리 현대인들은 왜 거기 그런 도시가 생겼는지 유추만 할뿐 이유도 모른 채 감탄만 할 뿐!
3. 세 번째 이야기
여행 8일째. 이제 드디어 고산지대 끝내고 해발 50미터도 안되는 페루 수도 리마에 도착.
구시가지로 들어서니 마침 근위병 교대식이 열려서 한참을 구경했다. 관람객들 들으라고 엘콘도르파샤 같은 익숙한 노래까지 연주해 주는 센스.역시 복잡한 구도심 구경하고 신도시 미라플로레스 구경함. 고산증 끝나자마자 더위와 싸움이 시작되었다. 패러글라이더 타는 사람도 있고 쇼핑하는 사람도 있고 공원구경 바닷가 산책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시원한 스타벅스에서 냉커피 마시며 창밖으로 이 모든 것을 구경하였다.
명성있는 쉐라톤호텔에 투숙했는데 아침에 우리팀 말고 다른 팀에서 가방 잃어 버렸다고 수선을 떠는 것을 보고 나왔는데 그 분은 여행 망쳤을 걸 생각하니 안타깝다.
판아메리칸 고속도로! 안데스산맥 서쪽 칠레까지 쭉 뻗은 사막을 달리는 고속버스를 타고 중간에 파라카스로 이동. 신나게 쾌속보트를 타고 한 시간 쯤 달렸다. 드뎌 발레타스 물개섬 도착. ~~! 물개가 몇 마리? 셀 수 없다. 까맣게 바글바글 섬 전체를 뒤덮는다. 그 소리는 또 어떻고? 옆 섬까지 새들의 천국이다. 섬의 위쪽 부분이 새까만데 그게 다 새였더라. 그 새들의 분비물이 구아노라는데 질 좋은 비료로 사용된단다. 사오년에 한 번씩 육지에서 채취할 수 있는 시설이 되어 있다. 펭귄은 몇 마리 못 봤는데 물개와 새는 그렇게 많은 건 난생 첨이다.
다시 이카로 출발. 사막이 나타난다. 버기카를 타고 사막을 질주하니 모래바람이 눈코입 다 들어온다. 완전무장했는데도. 그래도 재밌다. 청룡열차 탄 느낌이 제대로다. 이번엔 샌드보드 차례. 사막 높은 곳에서 보드에 엎드려 경사 70도는 되어보이는데 타랜다. 남들도 다 타니 나도 눈 질끈 감고 타보니 엇! 재미있네. 계속 서너번을 탔는데도 아쉽더구먼.
사막 한가운데 오아시스가 있다. 와카치나 오아시스. 새롭고 신기한게 많네 그려.
계속 고속도로를 달려오는 동안 다섯시간 동안 잠시도 쉬지 않고 가이드가 마이크를 들고 페루에 대한 모든 것을 말해준다. 피곤해서 자고 싶지만 어찌나 얘기를 잘하는지 들을 수 밖에 없었다. 페루에 대해 연구한 심도가 느껴졌다. 덕분에 페루에 대한 역사부터 일상까지 정말 많이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다. 패키지 여행은 가이드가 반이라더니 역시 틀리지 않는다. 이번에 간 여러나라 중 페루가 특히 기억에 남은 것은 페루의 가이드 지수일씨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
밤에 나스카에 도착해서 여장을 푼다.
아침에 경비행기를 타고 나스카 라인을 살펴보았다. 외계인 설부터 고대인 설까지 다양한 나스카 라인을 잘 살펴보았다. 이것도 날씨 안 좋으면 못 본다는데 선명하게 잘 볼 수 있었다. 우주인의 낙서인가? 풀리지 않는 신비의 나스카를 가까운 곳에서 보기 위해 전망대도 들린 후 8시간 고속도로 타고 리마로 귀환 후 아르헨티나로 밤비행기타고 부에노스아이레스 도착. 다시 세시간 뱅기타고 남쪽 끝 갈라파테로 이동.
갈라파테에서의 자유일정으로 시내구경하고 갈라파테나무 열매로 만든 아이스크림도 먹고 백야현상으로 밤 9시가 되어서야 어둑어둑해진다. 그날은 마침 리키마틴의 공연이 있는 날! 사람들이 공연장인 대운동장으로 모이길래 우리도 가보았다. 입장권이 없어도 대형화면을 입구에 세워놓아 한참을 즐기다 들어왔다. 그러나 K-팝에 익숙해진 우리는 그 섹시미남가수도 눈에 차질 않더라는 사실. 리키마틴도 이젠 밀리는구나.
4. 네 번째 이야기
12일차.
크고 넓은 라고아르헨티나 호수를 돌아 갈라파테 열매를 따 먹으며 이 나라의 최남단 주도인 엘 갈라파테의 모레노 빙하로 이동. 내가 다른 곳 빙하도 가봤지만 역시 대륙의 빙하는 다르다. 엄청난 싸이즈의 아이젠을 전문적으로 신겨준다. 두세시간 빙하를 걷고 위스키에 빙하 얼음 넣어서 먹기도 하고 빙하물도 마셔보고. 즐거운 경험이었다.
배타고 나와서 전망대를 보는 것도 일품이다. 가끔식 굉음이 들리는데 이것은 빙하가 깨지거나 떨어지는 소리.
전 날은 비바람이 너무 거세서 제대로 못 봤다는데 우린 너무 춥지도 않은 약간 구름낀 날씨여서 투어엔 제격이었다. 이번 여행에서 날씨 도움신이 내린게 분명하다. 빙하 떨어지는 것도 십여개 볼 수 있었고.
저녁먹고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다시 들어감.
아침에 시내 관광. 에비따가 잠들어 있는 레골레타 묘지에 갔는데 시내 한가운데 그렇게 큰 공동묘지라니?
묘지 모습은 우리와는 너무도 다른 갖가지 건축양식으로 지어져 있다.
탱고 발상지인 보카지구도 가보고 오페라하우스를 고쳐 만든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엘 아테네오도 구경하며 탱고디비디 하나 샀다. 부에노스에 가면 7월대로 22차선 도로가 있는데 앞을 내다본 도시계획이 놀랍다. 그런데도 차가 가득 들어서 있으니 역시 큰 도시이다. 가로수는 분홍꽃과 보라. 노랑 꽃 등 화려하다. 나무 크기도 장난아니고.
밤에는 탱고 쇼도 구경하며 여행 14일차를 마무리.
다음날은 아르헨티나쪽 이과수로 이동하여 악마의 목구멍이라는 폭포를 보았다.
영화 미션촬영도 했었던 곳인데. 우기라 물이 불어 너무 무시무시했다. 폭포 아래쪽은 아예 물보라로 전혀 보이지 않네. 물보라 때문에 옷은 완전히 젖고 무지개는 환상적. 물소리 굉음으로 다른 소리는 안들렸다.
5, 남미여행 마지막 이야기
전날 아르헨티나쪽 이과수를 보고 국경넘어 브라질로 이동하여 아침에 세계에서 가장 큰 이따이쁘댐에 구경갔다. 요즘은 샨사댐이 더 크다지만 계곡물을 막은 샨사와는 차원이 달랐다. 댐 길이만 8KM이고 서울의 두 배 정도 지역을 수몰시키며 만들어진 댐이란다. 파라과이와 국경에 만들어졌고 소유도 두 나라가 반씩 나눈단다. 2층버스를 타고 두 나라를 둘러보며 그 굉장함에 놀라며 다시 이과수로 갔다. 여기선 브라질쪽 이과수는 아래쪽부터 차근차근 걸으며 곳곳에 설치된 전망대에서 사진도 찍고 즐겼다.
우리나라에서 못보던 큰 도마뱀, 개미핥기 같은 동물도 만나고 여러 종류의 새와 나비들도 만났다. 폭포는 가면 갈수록 웅장해져서 감탄이 저절로 나왔다. 얼마 전에 비가 많이 와서 물이 많이 불었다고 물빛의 반은 흙탕이었다. 덕분에 수량은 많아서 그 규모가 대단하였는데 평소의 희고 파란 물빛을 못 본건 아쉽지만 이과수의 위용은 한껏 느끼고 왔다. 그 폭포 바로 앞까지 전망대를 설치해 놓은 것도 감탄스러웠다. 꼬마기차타고 정글로 들어가서 배를 타고 아래 쪽에 작은 폭포물 맞으러 간다. 마꾸꼬 투어는 스릴감 만점, 몇 번 폭포로 돌진했다가 나왔다가를 반복하며 우리는 같이 목소리 맞춰 함성 발사. 재밌는 경험을 했다.
여행 17일차. 리오데자네이루.
시내는 너무 복잡하고 지난주 끝난 삼바축제장 가니 정리를 하고 있었다. 삼바때 가면 숙소도 구하기 어렵고 거리통제도 많아서 관광은 하기 힘들다는데 다행인지 아닌지.
시내에 있는 메트로폴리탄 대성당은 일반 성당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회색의 콘크리트 벽에 스테인글라스만 화려한 큰 성당.
점심먹고 코파카바나해변 산책하다 뜨거워 죽는 줄 알았다. 고운모래에 길고긴 아름다운 해변이었다.
보석박물관 들러서 눈호강하고 숙자언니는 반지하나 득템하였다. 이빠끼라 해변에도 가보고 그 유명한 코르코바도 거대예수상 보러 700고지 티쥬카산에 차타고 올라가니 진짜 놀랄 만한 거대예수상이 있었다. 그걸 사진에 넣어 보겠다고 누워서 사진 찍고 난리도 아니었다.
마지막으로 케이블카를 타고 슈가로프산 일명 빵산으로 올라가 아름다운 리오해안을 만끽하였으며 해가 저물며 야경도 보고 건너편 산의 거대예수상에 조명된 흰 불빛도 보니 장관이었다.
이로써 관광은 끝나고 다음날 리우에서 상파울루로 한시간 이동하고 상파울에서 LA까지 12시간 이동하였다. LA에서 바로 서울로 와도 되지만 힐튼호텔에서 1박을 하게 만든 자유투어의 프로그램이 맘에 들었다. 비행기를 24시간 이상 타는 건 무리인데 하루 호텔에서 숙박하며 피로도 좀 풀고 다음 날 또 12시간의 비행을 하며 인천에 도착하였다.
이번 여행에서 특히 좋았던 곳은 우유니와 갈라파테였는데 다른 여행사엔 거의 없는 프로그램이었다.
그래서 자유투어를 선택하였는데 그 선택은 옳았다. 가는 곳마다 호텔도 마음에 들고 특히 식사도 매우 신경 써 준 것이 느껴졌다. 사실 처음 계획은 배낭이나 세미배낭이라도 갈까하였지만 고산지역도 있고 여행날짜도 긴 것을 생각하며 피로도를 낮추려고 패키지여행으로 결정하였는데 천만다행이었다. 가이드들의 설명이 크게 도움되었고 좋은 프로그램으로 건강하게 날씨까지 도와준 즐겁고 유익하고 감동적인 여행을 하고 왔으니 정말 감사한 일이다.